코로나바이러스 환란을 예고한 영국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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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국사 작성일20-03-21 07:33 조회9,331회 댓글0건본문
코로나바이러스 환란을 예고한 영국사 은행나무
본 사찰은 영동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많은 불교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산팔경 중 제1의 풍광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년기념물 제223호로 보호받고 있는 수령 1,300년 된 “영국사 은행나무”는 울음소리를 내어 국란을 알렸다는 신통력과 영험함을 지닌 신묘한 은행나무입니다.
2018년 가을의 모습
멀게는 고려 공민왕의 홍건적 난 피안과 개성 환도, 그 후 왜란과 동란, 위인(?)의 서거에도 은행나무의 영험함의 전설은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 신묘함은 작년에도 있었습니다.
은행나무”의 아름드리 가지가 뚜렷한 이유 없이 3회에 걸쳐 부러져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달포가 지난 추석 즈음 무성한 가지와 잎 사이 염주 알처럼 열매들이 영글어 갈 무렵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잎마름병을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였습니다.
관청이 나서고 나무병원의 극진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폐렴(잎은 식물의 허파에 해당)으로 천년의 숨결이 멈춰진 것처럼 가을이 되기도 전에 잎들은 황갈색으로 보기 흉하게 말라버렸습니다.
방제 치료 모습
이로 말미암아 작년 가을에 영국사를 찾아주신 분들이 샛노란 은행잎도, 은행알을 줍는 추억도 쌓지 못했던 것에 우리 큰 스님 (주지 진 광 )께서는 매우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원래 색깔을 잃어버린 모습」
당신께서 몸소 멀쩡한 사지단절의 아픔을 보이시고, 고령의 숨결을 몰아쉬면서 앓은 나날은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흉해를 온 국민께 알려준 경고였다고 생각하니..... 경외심에 저절로 합장하고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천태산 영국사는 행정구역상 충북 영동군에 속하며 이웃 삼군 (옥천군, 보은군, 금산군)을 접하고 있습니다. 노거수 은행나무의 가호가 이들 지역까지 미쳐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의 청정을 유지함은 큰 덕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오는 4월 6일이 되면 “코로나 19”로 인하여 중지되었던 템플스테이 운영이 재개되고, 사찰의 방문이 자유로워지면 꼭 오셔서 신령한 은행나무에 우리나라의 국태민안과 우리의 소원을 빌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천태산 영국사 템플스테이 송영훈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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